OAK

시선과 기억에 대한 회화 표현연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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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ternative Title
A Study on Pictorial Expression of Gaze and Memory
Abstract
본 논문은 연구자 개인의 시선을 통해 저장된 과거의 파편화된 기억이 감정과 결합하여 재조합되고 이미지화되는 과정을 고찰하였다. 연구자는 시각을 통해 형성된 개인의 기억은 인지된 대상과 그 대상에 대한 감정 반응이 결합하여 구축된다고 판단하였다.
사르트르(Jean Paul Sarte)는 개인은 타자의 시선을 통해 자신을 객체로 인식하며, 이것이 타자와의 관계 속에서 자아를 발견하려는 인간 본성의 일환이라고 하였다. 이와 같이 시선을 통해 저장된 기억은 단지 개인의 경험에 그치지 않고, 타자와의 상호작용 속에서 형성된다.
본 논문에서는 먼저 시선에 대한 여러 이론들을 연구하였다. 또한 시선의 기억을 작품으로 표출하기 위한 주요한 방법으로 시지각(視知覺)에 대해 알아보았다. 또한, 과거와 현재의 기억이 저장되고 상호작용하는 과정을 고찰하기 위해 앙리 베그르손(Henri Bergson)의 순수 기억 이론을 연구하였다. 순수 기억은 우리의 감각이나 표상의 방식으로 떠올릴 수 없고 파괴도 해체도 되지 않는 원형 기억이다. 이러한 순수 기억은 대상의 내면을 꿰뚫어 보는 ‘직관’에 의해 파악될 수 있다.
베그르손에 따르면, 예술가는 뛰어난 직관을 바탕으로 대상의 본질을 적절히 포착하고, 자신이 가진 순수 기억과 대상의 본질을 대응시켜 작품으로 창작한다. 이러한 관점에서 기억은 예술의 동기로 기능하며, 예술가 개인이 마련한 형식과 구성을 통해 작품으로 표현될 수 있다.
한편 기억은 한번 형성되면 그대로 유지되는 것이 아니라 계속해서 변화한다. 마르셀 프루스트(Marcel Proust)는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에서 ‘비의도적 기억’이라는 개념을 바탕으로, 개인이 과거의 특정 순간과 연관된 대상을 현재의 감각적 경험을 통해 우연히 마주칠 때, 그것이 현재의 삶에 주요한 영향을 줄 수 있음을 고찰하였다. 달리 말하자면 순수 기억 속에 저장된 과거의 기억은 현재의 감정과 결합하여 이미지로 표상되며, 시간과 공간을 초월하여 현재에 다시 부상한다. 이것은 과거와 현재가 시공간을 넘어서 공존하고 있는 것을 드러낸다.
연구자는 본인의 작품에서 ‘눈’과 ‘행복했던 기억’을 형상화하는 데 주목하였다. ‘눈’은 과거 연구자가 받았던 시선을 나타내기도 하고, 연구자가 느낀 감정을 표현하는 매개체이기도 하다. 또한 ‘행복했던 기억’은 연구자가 어려운 상황을 겪었을 때마다 이를 극복할 수 있었던 원동력으로서 작용하였다. 본 논문에서 연구자는 본인의 작품에서 드러난 기억의 이미지와 그 의미를 밀도 있게 살펴보았다.
연구자의 작품은 분절(分節)된 과거의 기억을 한 화면에 담아낸다. 연구자의 조형적인 표현 방법은 크게 네 가지로 나눌 수 있다. 첫 번째, 기억의 파편들을 하나로 합치는 것에서 중첩의 형식이 드러난다. 두 번째, 여러 측면에서 바라본 기억을 나타내기 위해 다시점(多視點)을 사용하였다. 다시점은 작가와 독자의 자연관과 심미관에 따라 달라지는 각각의 경험과 감정을 환기하는 요소로 사용된다. 세 번째, 연구자는 작품의 밑작업에서부터 시작되는 기억이미지를 해체하고 재조합하였다. 이를 통해 단순한 형식의 파괴를 넘어, 기존에 형성된 질서와 의미를 재구성하여 새로운 관점과 다층적 해석이 가능하도록 했다. 마지막으로 연구자의 작품은 동양화의 특징 중 하나인 여백을 적극적으로 사용하여, 비워진 공간이 독자에게 상상과 해석의 여지를 제공하고, 채워진 공간과 상호작용함으로써 풍부한 의미를 전달할 수 있다는 점을 작품을 통해 고찰하였다.
본 논문에서 연구자는 본인의 작품을 크게 세 가지 범위로 구분하여 분석하였다. 첫 번째로, 연구자는 초기 작품에서 두드러지게 사용된 ‘얼굴과 시선’을 통해 나타나는 기억과 감정에 대해 다루었으며, 특히 주요 상징으로 사용된 ‘눈’에 대해 깊이 고찰하였다. 두 번째로, 연구자는 ‘과거의 행복한 기억’을 현재로 환기하는 것을 작품으로 표현하고자 하였으며, 이는 연구자의 《Somewhere in my memory》 작품군을 통해 다뤄졌다. 예를 들어, 연구자는 본인의 결혼식에서 ‘화관(花冠)’을 사용하였는데, 화관을 매개로 하여 비의도적으로 떠오른 행복한 기억의 편린(片鱗)을 해당 작품군에서 표현하였다. 마지막으로, 연구자는 ‘공간에 대한 기억’을 주제로 한 《Scattered Memory》 작품군을 다루었다. 이 작품군에서 연구자는 환기된 기억의 공간으로 ‘놀이동산’의 이미지를 사용하였다. 놀이동산은 어린 시절 누구나 한 번쯤 가봤을 법한 곳으로, 어른이 되어서도 과거의 동심으로 돌아갈 수 있는 매개체로서 역할을 한다.
연구자의 작업은 공통적으로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순간을 표현했다. 이는 과거가 단지 과거에 고정된 것이 아니며, 현재에 지속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점을 표현하고자 한 것이다.
본 논문에서는 시선을 통한 기억을 중심으로 연구자의 작품을 이론적 및 조형적으로 분석했다. 그리고 그것이 어떻게 연구자의 작업에 반영되었는지 구체적으로 정리하였다. ‘기억’을 주제로 한 작품 창작 과정은 연구자가 자신의 잠재력을 완전하게 실현하고 자기 존재의 핵심에 더욱 가까워지는 자아실현의 과정이기도 하다. 연구자는 앞으로의 작업에서도 새롭게 형성되는 순수 기억, 자신과 타자의 시선을 통해 기억의 지평을 넓혀가는 작업을 지속할 것이다.
Author(s)
박소현
Issued Date
2025
Awarded Date
2025-02
Type
Dissertation
URI
https://repository.sungshin.ac.kr/handle/2025.oak/4523
http://dcollection.sungshin.ac.kr/common/orgView/000000015279
Affiliation
성신여자대학교 일반대학원
Department
일반대학원 동양화과
Advisor
이만수
Table Of Contents
Ⅰ. 서론 1
1. 연구 배경과 목적 1
2. 연구 범위 및 방법 2
Ⅱ. 시선과 기억 4
1. 눈과 시선 4
2. 시각과 시지각 13
3. 기억의 의미 17
4. 이미지로 표상되는 순수기억 21
5. 주관적 시간성과 비의도적 기억 26
Ⅲ. 예술적 측면에서의 눈과 기억 31
1. 눈과 기억의 형상화 32
1) 예술에서 나타난 눈의 형상화 35
2) 행복한 기억의 형상화 47
2. 비의도적 기억의 형상화 50
Ⅳ. 조형적 회화 표현연구 55
1. 회화에서의 반복과 중첩 56
2. 회화 속 시선의 겹 63
3. 해체와 구성을 통한 회화 68
4. 회화 속 허와 실의 관계 73
Ⅴ. 작품 연구 80
1. 기억과 회화의 연결 83
2. 표현 영역의 확장 88
1) 얼굴과 시선 88
2) Somewhere in my memory 94
3) Scattered memory 106
Ⅵ. 결론 120
Degree
Doctor
Publisher
성신여자대학교 일반대학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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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화과 > 학위논문
공개 및 라이선스
  • 공개 구분공개
  • 엠바고2025-0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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