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마디즘 관점을 통한 무규칙적으로 나열된 수묵 화면 연구
- Alternative Title
- A study of irregularly arranged ink-and-wash screens through a nomadism perspective
- Abstract
- 인류의 역사에서 이사는 빠질 수 없는 사회적 현상이다. 표면적으로 물리적 공간에서의 이사를 비롯하여 정신적 이사인 정체성 형성과 보호자로부터의 심적 독립과 같은 행위를 겪지 않는 독립체는 지구상에 존재하지 않는다. 인간에게 이사나 이주와 같은 행위는 삶을 지속하는 한 필연적으로 따라오며 이동하는 모든 순간순간이 정주와 정착과는 관련이 먼 행위다. 집을 떠나 어딘가로 향하는 모든 행위가 짧은 이사로 해석될 수도 있다. 이동의 종류와 상관없이 우리는 한곳에서 삶을 평생 보낼 수 없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인류는 정착이라는 감정을 제대로 느껴본 적은 있을까. 설령 있다 하여도, 그는 아주 일시적인 감정 상태가 아닐까. 완벽한 정착이라는 단어가 제대로 성립될 수가 있는 것일까.
본 논문은 정착하지 못하고 숱한 이동을 겪으며 생긴 일련의 경험과 감정에 관련된 회화 작업 과정을 연구한 것이다. 이러한 작품 세계를 들뢰즈와 가타리가 『천 개의 고원』에서 제시한 노마디즘(Nomadism) 개념과 함께 사유하며 미학적 기초를 다진다. 예술적 사유 속에서 노마디즘이란 물리적 공간을 이동하는 것과 관련된 작품을 뜻하기도 하지만, 과거 유목민의 삶의 방식과 같이 문명을 반하여 자연에 귀속되는 삶을 지향하는 것과 같이 인식되었다. 현대에는 다양한 국가를 넘나들며 하나의 표현이나 작품 형식에서 탈피하는 예술을 뜻하기도 한다. 본인은 표현과 작품 형식에서의 유목적 성향을 분석하기에 앞서, 보다 근본적인 접근 방식으로 신체적 유목을 겪고 나타나는 표현 기법과 연대기적 구성에 집중하였다. 나라나 지역의 이동이 크지는 않아 ‘원래 지역의 나’와 ‘타지의 나’가 융합하여 새로운 자아가 생기거나 하는 게 아니라, 촘촘하게 경험한 ‘이동하는 나’와 ‘매번 바뀌는 방’에서 동반되는 불안정하고 즉흥적인 또 다른 자아의 나를 빗대어 노마디즘을 설명하고자 하였다. 이는 앞서 숱하게 연구되었던 사유의 이동이 핵심을 이루는 현대적 노마드와는 거리가 있다.
어린 시절부터 지속적으로 진행된 방랑으로 인해 생긴 ‘흔들리는’ 정체성은 본인의 무규칙적 화면에 타당성을 담지한다. 숱한 이동의 경험으로 인해 계획성 없이 작품 속에 쏟아내는 듯한 오브제의 나열은 자동기술법(Automatism)과 연접해있다. 이는 초현실주의의 소전제이며 오토마티즘 드로잉과 데페이즈망과 연관 지어 설명될 수 있다. 본 논문에서는 노마디즘 미학을 견지하며 본인이 추구하는 화면 구성에 당위성을 부여했다.
선행된 연구로 인해 파생된 ‘무정착’ 감정을 기반으로 하여 본인은 소유의 결핍이라는 감정을 껴안게 되고 이는 곧 갖고 싶었던 것을 물체, 풍경, 생명체 등 구분 없이 커다란 주머니에 마구잡이로 욱여넣는 방식의 구성을 소산해냈다. 또한 이러한 결핍은 일정한 패턴을 생성하여 빈 곳을 채우는 방식으로 도상화 됐으며 이는 무작위로 채택되는 이미지와 어지럽게 얽혀 객체의 독자성이 불분명해진 화면을 구성한다. 어지럽게 얽힌 화면은 먹이 만들어내는 다양한 모노톤과 어울려 전통의 동양화적 요소와 현대의 도상적 요소를 한데 어우러지게 한다.
본인의 작품 표현 양식은 개인적 경험과 비현실적인 상상 간의 결합에 의해 반영되었다. 수많은 방랑 끝에 정착하지 못한 자아는 어지럽고 난잡하게 나열된 화면을 통해 묘한 안정감을 만들어내며 무정착 감정의 정착 방식을 구현한 것이다. 이러한 방식의 정체성 실현을 통해 우리는 방랑과 방황의 전환점 속에서 각자의 의미를 발견하며 다가설 수 있을 것이다.
- Author(s)
- 전효경
- Issued Date
- 2025
- Awarded Date
- 2025-02
- Type
- Dissertation
- URI
- https://repository.sungshin.ac.kr/handle/2025.oak/2755
http://dcollection.sungshin.ac.kr/common/orgView/000000015211
- Affiliation
- 성신여자대학교 일반대학원
- Department
- 일반대학원 동양화과
- Advisor
- 노신경
- Table Of Contents
- Ⅰ. 서론 01
Ⅱ. 본론 03
1. 노마디즘 관점의 이해 03
1) 인프라 노마드와 하이퍼 노마드 04
2) 탈영토화와 재영토화 11
2. 무규칙적인 화면 연구 15
1) 자동기술법으로 표현된 무규칙 드로잉 15
2) 색채가 배제된 수묵 기법 22
3) 빈 화면에 표현된 무정형의 도상들 25
3. 작품 분석 31
1) 소유의 결핍으로 인한 무규칙적 배경 31
2) 패턴화된 기하학적 도상과 이미지 38
Ⅲ. 결론 47
- Degree
- Master
- Publisher
- 성신여자대학교 일반대학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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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양화과 > 학위논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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