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AK

기억매체로서의 조각과 멜랑콜리 조형에 관한 연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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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ternative Title
Research on sculpture and melancholy molding as a memory medium : Focusing on My Works
Abstract
이 논문은 조각 예술과 철학 이론에 대한 연구를 통해 예술과 철학 사이의 관계를 토론했다. 그 토론에서는 조각 예술이 그 독특한 조형과 재질의 시각적 인도를 통해 개체 혹은 집단의 기억을 위해 하나의 회상의 다리를 세울 수 있다는 것을 도출했다. 동시에 조각 예술의 표현에서 개체 멜랑콜리의 감정이 통합되기 때문에 조각 자체가 멜랑콜리의 스타일을 가질 수 있다. 이러한 비교 연구는 기억과 물질, 공간과 시간, 감정과 창작 사이의 연관성을 다시 생각해 보고 조각 예술의 정신적 내포를 탐구하는 데 새로운 시각을 제공했다.
이론적 측면에서, 본 연구는 앙리 베르그송(Henri Bergson)의 기억 지속(Duration)과 알레다 아스만(Aleida Assmann)의 기억 저장 공간을 출발점으로 삼아, 조각 예술이 어떻게 물질의 형태를 통해 추상적인 기억을 구체화하는지 탐구하였다. 마르틴 하이데거(Martin Heidegger)의‘현존재(Dasein)’개념은 기억이 물질적 형상 속에서 어떻게 구체화되는지를 이해하는 데 철학적 기반을 제공하였다. 더불어 지그문트 프로이트(Sigmund Freud)의 애도 이론과 줄리아 크리스테바(Julia Kristeva)의 멜랑콜리 이론은 멜랑콜리가 단순한 정서적 상태를 넘어, 예술 창작을 통해 상징적이고 창의적으로 표출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 이와 같은 이론적 틀을 종합함으로써, 본 연구는 기억과 조각 표현 간의 관계를 보다 다면적이고 심화된 시각에서 고찰하고자 한다.
창작 실천의 과정에서는 이론적 사유가 조형 언어로 어떻게 전환되는지를 구체적으로 보여주었다. 예컨대, 작품 <조류>에서는 산업 폐허에서 수집된 재료들이 미학적 재구성을 통해 도시의 변천사를 환기시키는 기억의 매개체로 탈바꿈하였다. 금속과 콘크리트를 병치한 콜라주 구성은 재료 고유의 거칠고 무게감 있는 질감을 드러내는 동시에, 음영과 공간의 중첩을 통해 시간의 침적을 시각적으로 은유하였다.
한편, <먼 산>과 <공간 일기>시리즈에서는 일상에서 비롯된 잔여물의 표면을 석고로 탁본한 뒤, 금박으로 덧입히는 방식을 활용하였다. 이러한 표현 전략은 롤랑 바르트(Roland Barthes)가‘애도 일기’에서 제시한 상실과 기억의 서사화 개념과 맞닿아 있으며, 개인적 기억을 감각적으로 체화할 수 있는 조형 언어로 전환하려는 실천으로 이해될 수 있다. 또 다른 작업인 <흔적의 탄생>은 재료에 가해진 신체의 압력과 움직임을 고스란히 고정시킴으로써, 그것을 하나의 조형적 흔적이자 공간적 서사로 변환한다. 이러한 방식은 알베르토 자코메티(Alberto Giacometti)가 실존적 불안을 물질 안에 구체화한 조형 전략과 맞닿아 있으며, 본인의 작품 역시 존재의 흔적을 조각의 언어로 형상화하려는 시도로 해석할 수 있다.
본 연구는 조각 예술이‘음 공간(negative space)’을 기억의 저장 매개체로 활용할 수 있는 가능성을 탐색하였다. 작품의 내부 형상과 표면 흔적은 개인적 경험을 기록하는 도구로 기능하며, 변형된 병의 내부 이미지는 개인의 정서와 집단적 기억을 은유하는 수단으로 제시된다. 이는 레이첼 화이트리드(Rachel Whiteread)가 건축물 역주조를 통해 공공 기억을 구현한 방식과 유사한 접근으로 볼 수 있다.
연구자의 작품에서는 금박 재료를 사용하여 멜랑콜리 감정 속에서도 삶의 희망을 찾고자 하는 의도를 표현하였다. 창백하고 무채색에 가까운 기억의 층위 속에서도 삶의 빛 발견할 수 있음을 시사하며, 이는 잃어버린 과거를 되짚는 동시에 미래를 사유의 대상으로 인식하려는 시도로 이어진다. 사각형 배열 구조나 폐기된 산업 재료의 조합을 통해 시간의 역사를 표현함으로써, 작품은 전통적 미학의 제약을 깨고 고고학적 의미를 지닌 다층적 표현 구조를 구현하고 있다.
본 연구는 조각 예술을 매개로 한 기억의 재현 가능성을 재조명하였다. 현대의 급속한 도시화 과정은 기억이 점차 그 장소들을 상실하게 만들었으며, 연구자의 예술 실천을 통해 이러한 망각에 저항하고, 기억을 보존하며 시적인 멜랑콜리적 분위기의 조각 작품을 구현하고자 하였다. 기억을 단순히 수동적으로 담는 그릇으로 보지 않고, 능동적으로 보존. 재구성하는 방식으로 접근함으로써 과거와 현재, 나아가 미래를 유기적으로 연결하는 장을 마련하였다.
이러한 시도는 조형 예술의 표현 범위를 확장함과 동시에, 기억을 다루는 공공 예술의 창작 방법론에 새로운 사고의 지평을 제시하였다. 아울러 철학적 이론과 예술 실천 간의 유기적 결합 가능성을 실험함으로써 이론과 실천의 경계를 넘는 복합적 예술 담론을 형성하였다.
Author(s)
왕중량
Issued Date
2025
Awarded Date
2025-08
Type
Dissertation
URI
https://repository.sungshin.ac.kr/handle/2025.oak/2564
http://dcollection.sungshin.ac.kr/common/orgView/000000015701
Alternative Author(s)
WANG ZHONGLIANG
Affiliation
성신여자대학교 일반대학원
Department
일반대학원 조소과
Advisor
장욱희
Table Of Contents
Ⅰ.서론 1
1.연구 목적 및 의의 1
2.연구의 범위 및 방법 2
Ⅱ.이론적배경 5
1.기억의 본성과 구조 8
1) 앙리 베르그송의 지속과 기억 9
2) 기억의 재현과 해석의 층위 15
3) 장소에 각인된 기억의 구조 17
2.애도와 멜랑콜리: 감정의 기록 21
1) 애도와 멜랑콜리 22
2) 멜랑콜리증과 실어증 24
3) 상실과 정체성의 관계 27
4) 롤랑 바르트의 애도의 일기와 감정의 기록 29
Ⅲ.선행작가 연구 32
1.기억매체로서의 조각과 감정의 조형 33
1) 콘스탄틴 브랑쿠시: 상징과 기억의 집약 34
2) 알베르토 자코메티: 존재의 불안과 형상의 잔상 44
2.기억의 장소와 애도의 시간 51
1) 레이첼 화이트리드: 건축적 기억의 틀 52
2) 크리스티안 볼탄스키: 아카이브와 기억의 서사 64
3) 하이디 부허: 신체와 공간의 퇴적 75
Ⅳ.본인 작품 분석 84
1.물질과 기억의 시학 87
1) 산업 잔재와 기억의 조형적 전환 87
2) 기억의 응축: 조석을 중심으로 97
2.조각난 기억과 멜랑콜리 이미지 101
1) 기억의 파편화와 공간화 103
2) 경로를 잃은 기억의 흐름 117
3.음공간 기억과 기억의 (재)활성화 123
1) 사물의 음공간 기억 125
2) 개인적 기억과 공적 공간의 얽힘 130
V.결론 139
Degree
Doctor
Publisher
성신여자대학교 일반대학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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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소과 > 학위논문
공개 및 라이선스
  • 공개 구분공개
  • 엠바고2025-0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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