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각이미지를 응용한 금속조형 연구
- Abstract
- 논 문 개 요
뛰어난 미적 가치와 독창적 기법을 바탕으로 한 전통화각공예(傳統華角工藝)는 희소성을 가진 전통공예이다. 화각은 소뿔로 만든 각지의 뒷면에 그림을 그려 옻칠을 하지 않은 목기물(木器物), 즉 백골(白骨)의 표면을 장식하는 목칠공예의 표면장식기법으로 우리나라에만 존재하는 전통공예기법이다. 화각공예는 전신인 대모복채(玳瑁伏彩)공예가 중국 당나라를 통해 우리나라에 전해져 재료를 우각지로 대체하고 독창적 기법을 바탕으로 하여 발전한 것이다.
오늘날 전해지는 화각공예품은 조선시대 말과 근대에 만들어진 것이 대부분이며, 현존하는 작품 중 18세기 이전의 것은 없다. 이것은 재질상의 취약점과 함께 주재료인 소뿔의 수급을 국가에서 통제했기 때문으로 추정된다. 따라서 화각공예품의 본격적인 제작이 시작된 시기는 임진왜란과 병자호란 이후로 여겨진다.
화각공예는 복채화법(伏彩畵法)이라는 독특한 채색기법과 우골계선(牛骨界線)으로 이어진 각지의 연속성, 화려한 색채표현이라는 세 가지의 독특한 의장적 특징이 있다. 일반적인 표면누적화법(表面累積畵法)과 정반대의 순서로 채색하는 복채화법은 채색된 그림을 보호함과 동시에, 투과 면을 통해 깊고 투영한 느낌을 준다. 낱개의 각지를 상아색의 우골계선으로 이어 붙인 독특한 형태는 반복을 통한 율동감과 조화로운 질서미를 동시에 보여준다. 화각공예는 주로 화려하고 선명한 색감의 오방색이 많이 사용되었는데, 이는 담소한 색상을 주로 사용한 조선시대의 다른 공예들과 대조를 이룬다.
이 논문은 전통화각의 특성과 이미지를 금속조형에 응용하여 화각공예의 현대적 재해석을 시도한 것이다. 과거 산업재료를 이용한 모조품 양산이 화각공예 쇠퇴에 영향을 주었기 때문에 전통화각공예에서는 현대재료의 사용을 금기시해왔다. 그러나 현재 화각공예는 그 독창성과 가치에도 불구하고 원료수급의 어려움과 까다롭고 복잡한 공정 탓에 큰 주목을 받지 못하고 현재 소수의 전승자 중심으로 명맥을 이어가고 있다. 과거 선조들은 우리나라에서는 구할 수 없는 대모(玳瑁) 대신 우각(牛角)을 이용해 독자적인 방식으로 대모복채공예를 발전시켜 화각공예를 만들었다. 이에 현대재료를 활용한 화각의 재조명 작업은 화각공예에 ‘제 2의 우각’을 찾아주는 전환점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전통화각공예의 현대적 대응재료 연구에서는 다양한 현대재료와 기법의 실험을 통해 백골·각지·채색안료의 대응재료로 각각 알루미늄과 두랄루민, 폴리카보네이트 시트, 아크릴물감이 선택되었다. 알루미늄과 두랄루민을 활용해 목기물인 백골을 금속 프레임으로 바꾸어 전통화각공예가 가진 내구성의 문제를 해결하였다. 스크래치 처리한 폴리카보네이트 시트로 각지를 대신함으로써 각지가 가진 재료 수급과 보관상의 어려움을 보완하였다. 동시에 시트에 홈을 파 우골계선 형태를 표현하고, 전통 복채화법의 채화과정을 그대로 차용(借用)하여 전통화각지의 미적인 특성을 최대한 재현해내고자 하였다. 전통 석채안료에서 현대재료인 아크릴물감으로 채색안료를 대체하여 제작과정의 어려움을 줄였다.
이론연구와 현대적 대응재료 연구를 바탕으로 제작한 조형작업은 화각이미지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생활가구와 화각공예의 산업화 가능성을 엿볼 수 있는 장신구 제작으로 나누어 진행하였다. 생활가구는 소가구와 규방용품 위주로 제작되었던 전통 화각공예품들과 달리 현대생활에서 더욱 기능적·장식적 효과가 큰 테이블과 벽장식 위주로 제작하였다. 테이블과 좌식탁자는 백골에 화각을 부착하던 전통화각공예와 같이 금속 프레임에 화각이미지를 이입하는 방식으로 진행하였다. 벽장식·벽시계·가리개·거울·서안 등은 화각이미지를 금속부조로 입체화하여, 입체화된 금속조형과 평면의 화각이미지가 조화롭게 어울리도록 구성하였다. 장신구는 3D CAD/CAM을 이용한 첨단기술과의 결합을 통해 대량생산의 가능성을 열었다. 화각이미지 자체를 보석의 역할로 활용함과 동시에 금속 프레임에 화각이미지 중 모란과 매화를 모티프로 활용하여 프레임 자체에도 미적인 가치를 부여하였다. 화각이미지의 화려한 색감을 효과적으로 활용하여 가구 위주였던 기존의 활용방식에 비해 현대인의 생활에 더욱 가깝게 다가갈 수 있게 하였다.
금속공예와의 접목을 통해 전통공예인 화각공예를 현대적으로 재조명하는 작업은 대중들에게 화각공예와 그 아름다움을 널리 알리는 작업이다. 재료와 기법의 현대화를 통한 접근 장벽의 완화로 대중에게 생소한 개념인 화각공예의 인지도를 효과적으로 높일 수 있을 것이다. 또한, 현대기술과의 접목을 통한 상품개발로 화각공예에 관한 관심을 높일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본 연구를 기점으로 화각공예의 현대화와 산업화에 관한 연구가 지속되어 궁극적으로 화각공예 전반에 대한 이해와 관심이 높아지고 현대공예에 다양하게 접목되어 새로운 발전 가능성을 모색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
- Author(s)
- 주은옥
- Issued Date
- 2016
- Awarded Date
- 2016-08
- Type
- Dissertation
- URI
- https://repository.sungshin.ac.kr/handle/2025.oak/7308
http://dcollection.sungshin.ac.kr/jsp/common/DcLoOrgPer.jsp?sItemId=000000011302
- Affiliation
- 성신여자대학교 일반대학원
- Department
- 일반대학원 공예학과
- Table Of Contents
- 목 차
논문개요
Ⅰ. 서론 1
Ⅱ. 화각공예의 발전과 특징 5
1. 화각공예의 연원과 전개 5
1) 화각공예의 연원 5
2) 화각공예의 전개 8
(1) 조선시대 화각공예 8
(2) 근·현대 화각공예 전승현황 12
2. 화각공예의 의장적 특징 24
1) 복채화법에 의한 채색기법 24
2) 각지의 연속성과 우골계선 27
3) 화려한 색채표현 30
3. 화각공예의 제작기술 32
1) 화각공예의 재료 32
2) 화각공예의 제작과정 37
Ⅲ. 화각의 현대적 대응재료에 대한 실험과 분석 43
1. 백골의 대응재료 44
2. 각지의 대응재료 46
3. 채색안료의 대응재료 52
Ⅳ. 연구 작품 분석 54
1. 연구 작품의 형성 배경 54
2. 의장적 표현요소 64
1) 작품에 응용된 문양 64
2) 작품에 사용된 색채 75
3. 연구 작품의 제작방법 79
1) 금속의 형태가공 79
(1) 생활가구의 형태가공 82
(2) 화각이미지의 입체가공 84
(3) 컴퓨터를 활용한 장신구 표현 88
2) 화각이미지 표현 91
4. 연구 작품의 조형분석 93
1) 생활가구의 조형표현 94
(1) 금속가구와 화각의 조화 96
(2) 금속의 입체적 조형표현 111
2) 장신구의 조형표현 142
Ⅴ. 결론 147
참고문헌
ABSTRACT
- Degree
- Doctor
- Publisher
- 성신여자대학교 일반대학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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