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AK

우화와 반복을 매개로 한 시뮬라크르(Simulacres)표현 연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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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stract
본 논문은, 2011년 5월에 “Two Rabbits  두 마리 토끼” 라는 주제로 전시된 본인의 작품들을 중심으로 작품의 내용적 측면과 형식적 특성을 분석, 연구함을 목적으로 한다.

누구에게나 어린 시절의 경험이 내면에 새겨져 있고 그러한 직접적인 경험은 책을 읽거나 이야기를 듣거나 하는 간접경험에 의하여 더욱 단단해지고 깊어지어 어느새 마음속에 각인되어 있게 된다. 본인의 작품은 토끼를 대상으로 이루어지는데 토끼들이 어린 시절 부터 나의 눈앞에 보이면서 강한 인상을 남겼고 자라면서 보고 들은 여러 가지 토끼 우화들에 의하여 토끼의 이미지, 즉 도망 다니고 잡아먹히고 하는 불쌍한 피조물이라는 이미지가 강하게 내안에 자리잡아 버렸고 그것이 그림의 대상으로서 자연스럽게 표출된 것이리라. 이렇듯 토끼가 가지고 있는 정신적 트라우마를 해방시켜주고 싶다는 바램이 나의 의식속에 혹은 무의식속에 늘 함께하고 있었던 것 같다. 트라우마를 풀어주기 위한 방법을 찾아 여러 이론과 성찰을 접하면서, 앤디 워홀이나 자크 라캉이 말한 반복(repeat)의 기능이 나의 작업에 잘 접목됨을 발견하였고 불경의 반복적 구성과 삼천배의 성찰에서도 동일한 느낌을 가진다. 앤디 워홀이나 자크 라캉에 있어서 반복은 트라우마를 입은 실재(the real)를 가려주어 보이지 않게 하거나 숨겨주는 역할을 하거나 망각하게 하여주도록 작동한다. 이 이론에 흥미를 느끼면서 나는 토끼를 트라우마에서 조금이나마 풀어 줄 수 있는 첫 번째 방법을 찾은 느낌이었다. 그래서 토끼가 계수나무 아래서 반복하여 방아를 찧듯이 토끼를 반복하여 그려나갔다. 그려나가면서 토끼는 트라우마를 잊어 갈 것이고 토끼를 내면에 가지고서 그림을 그리고 있는 나 자신도 트라우마를 잊어갈 것이라고 기대하였다. 보드리야드는 모든 실재의 인위적인 대체물을 시뮬라크르라고 명명했고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이곳은 다름 아닌 가상실재, 즉 시뮬라크르의 미혹속이라고 하였다. 나는 보드리야드의 이론을 실험하기로 하였다. 우화와의 오랜 대화를 거쳐 토끼의 정신적 트라우마를 알았고 그것을 해방시켜주기 위하여 반복하여 토끼를 그리면서 이제는 토끼의 실재의 껍데기를 벗기고 시뮬라크르가 되게 한 것이었다. 드디어 모든 트라우마는 사라지고 토끼는 해방되는 것이다. 나는 그려 나가면서 토끼가 아니라 토끼인형의 형태로 그려지고 있는 것을 발견하였다. 토끼에 대한 깊은 사랑을 내포하고 있던 나의 무의식이 토끼의 시뮬라크르를 아름다운 인형 모습으로 그려지게 한 것이다. 토끼가 아름다운 토끼인형 모습의 시뮬라크르가 되어 예쁘고 빛나게 드러내고자 하였다.

본 연구를 진행하면서 본인 머릿속에서 오래 맴돌던 2가지 논의 즉 “그림이란 무엇인가? 나는 왜 그림을 그리는가?” 에 대하여 하나의 실마리를 잡을 수 있었다. 그림이란 시뮬라크르라고 할 수 있는 것이고 나는 실재를 잊거나 실재를 사라지게 하여 주기 위하여 그림을 그리고 있는 것이다.

본인은 이번 작품을 함에 있어 아크릴과 유화기법을 사용하였다. 성질이 반대되는 두 가지 재료가 한 화면 안에서 부드럽게 어우러지는 느낌을 주게 되는데, 이는 작품의 배경공간을 하나의 색면으로 표현한 것과 동일한 의미를 갖게 된다. 즉 이 작품의 배경공간은, 모든 것 즉 모든 색이 합일되어 단순화되는 곳, 바로 우주이기 때문이다.

작품의 설치는 작품 하나하나가 우주라면 그 작품들을 전시하는 전시장도 역시 우주가 되어야 한다는 전제하에 최대한 주제에 맞는 흐름이 되도록 배열하여 설치함으로써 관람객들로 하여금 나의 이번 실험에 대하여 서로 공감하기를 기대하였다.

본 논문은 본인의 작품을 내장된 기억, 심리적, 정신분석학적 접근, 종교적 성찰에 연계하여 분석함으로써 본인 스스로와 관람자에게 객관성을 부여하기 위한 시도이다. 이 연구를 수행하면서 본인의 실험이 어느 정도의 성과를 느끼게 하여주었다는 즐거움을 가지면서, 여기서 발견한 가능성을 바탕으로 하여 앞으로의 창작 작업의 지평을 보다 넓히고 성숙시켜 나갈 수 있는 기회로 삼고자 한다.
Author(s)
이현주
Issued Date
2012
Awarded Date
2012-02
Type
Dissertation
URI
https://repository.sungshin.ac.kr/handle/2025.oak/5159
http://dcollection.sungshin.ac.kr/jsp/common/DcLoOrgPer.jsp?sItemId=000000007072
Alternative Author(s)
Yi, Hyun Joo
Affiliation
성신여자대학교 대학원
Department
일반대학원 서양화과
Advisor
한만영
Table Of Contents
논문 개요

Ⅰ. 서론 1

Ⅱ. 본론 4
1. 작품의 내용적 전개 4
1) 우화와의 대화 4
2) 반복의 심리학 9
3) 시뮬라크르(simulacres)로의 접근 12
4) 베아트릭스 포터(Beatrix Poter), 윌 블라스(Will Bullas)의 작품분석을 통한 본인 작품의 객관성 부여 17
2. 작품의 형식적 특성 22
1) 대상물과 형태의 상징성 22
2) 조형적 전개와 공간의 단순성 27
3) 전시공간에의 작품의 설치를 통한 의미전달 30

3. 작품 분석 33

Ⅲ. 결론 55

참고도판
참고문헌
ABSTRACT
Degree
Master
Publisher
성신여자대학교 대학원
Appears in Collections:
서양화과 > 학위논문
공개 및 라이선스
  • 공개 구분공개
  • 엠바고2012-0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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