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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0년대 한국 단색화 운동과 국제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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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stract
본 논문은 1970년대 단색화 운동과 이의 국제화에 관한 연구이다. 단색화 는 70년대 한국 현대미술의 국제화를 위해 발굴, 창안된 미술이었고 단색화 작가들이 집단화되면서 미술운동으로 전개되어 한국현대미술사의 전환점을 이루는 중요한 사건으로 인식되어 왔다. 하지만, 운동의 실체와 의미에 대한 종합적인 연구가 현재까지 이루어지지 않았기에 본고에서는 이에 대한 종합적이고 실증적인 연구를 목표로 하였다. 이를 위해 단색화 운동의 발생 배경부터 운동을 위해 조직된 제도와 구조, 이념 그리고 국제 진출에 적용된 단색화의 양상과 국제무대에서의 일련의 성과 등 70년대 단색화 운동의 전개과정에서 드러난 사건들에 대해 운동사적 측면에서 고찰하고자 하였다. 선행연구들에서 단색화의 독자성, 미학적 정체성과 관련하여 많은 담론이 있어왔기에 본고에서는 이에 대해 깊이 있게 다루지 않았다.
그 동안 지속적으로 제기되어 온 단색화 운동이 한국의 ‘흰색’ 그림에 관심을 가졌던 일부 일본 미술인들에 의해 기획된 1975년《한국 5인의 작가 · 다섯 가지 흰색》전을 계기로 촉발되었다는 주장에 대한 비판적 시각이 본 연구의 출발점이었다. 단색화 운동이 내적 필연성을 바탕으로 주체적으로 일어난 사건임을 규명하기 위해 단색화 운동기인 70년대 시대 상황과 미술계 동향을 검토하였다. 이를 통해 박정희 정권의 민족주의와 문화예술정책이 단색화 경향이 운동으로 조직화되는데 정치, 경제적으로 긍정적인 영향을 준 측면이 있음을 파악하였다. 앵포르멜이 쇠퇴하고 특별히 주류가 없이 다양한 미술이 혼재했던 이른바, ‘환원과 확산’으로 표현되는 역동성의 시기를 거치며 서구 미술사조에 대한 국제적 보편성을 수용하고, 독자적 정체성을 찾고자하는 열망과 주체의식이 축적되고 있었음을 살펴볼 수 있었다.
단색화 운동 성립의 주체인 조직과 이념에 대한 연구를 통해 박서보가 미협의 조직력을 활용해 한국 현대미술의 정체성 확립과 국제화를 목표로《앙데팡당》,《에꼴 드 서울》,《서울현대미술제》등 전시회 형식의 제도를 창립하였고, 단색화의 독자성을 정신문화의 전통에서 찾고자 했음을 확인하였다. 이러한 조직과 이념을 바탕으로 진행된 국내 전시회와 일본 기획전의 현황을 분석하여 단색화의 국제화를 위해 작용한 두 가지 국제화 전략에 대해 파악할 수 있었다. 첫째는 미협의 중심에 있던 박서보가 일본 미술전문가들을 지속적으로 국내 미술전에 초청하여 우리미술의 국제화 가능성을 가늠해보고, 일본을 국제화의 교두보로 활용하고자 했던 전략이었다. 실제로 일본인에 의해 기획된 다수의 단색화 작품전이 70~80년대 동안 일본에서 개최되어 단색화 국제화의 서막을 올렸다고 평할 만하다.
둘째는 한국 현대미술의 국제화의 표본으로 단색화를 선택하여 집중하자는 전략이었다. 이러한 전략의 구체적인 실천의 장은《앙데팡당》전과《에꼴 드 서울》전이었으며, 여기서 발굴, 양성된 단색화 작가들을 지속적으로 국제무대로 내보내는 후원의 과정을 통해 단색화를 국제전에서 한국 현대미술로 인식시키고자 했다. 이 과정에서 단색화 운동에 집결된 작가들의 경직된 서열구조 안에서 다양성을 허용하지 않는 획일화가 초래되기도 했다.
대표적인 단색화 작품을 ‘행위의 반복에 의해 질감이 드러나는 작품군’과 ‘바탕 자체의 질감이 두드러진 작품군’의 두 가지 카테고리로 나누어 분석하여, 70년대 단색화의 독자적인 미적특질을 인간과 물질의 교감에 의해 파생된 화면의 독특한 질감으로 규정하였다. 여기서 ‘질감’은 작가별로 특유의 작업방식에서 생성되는 고유한 미감으로 서구 미술에서는 발견할 수 없는 독특함을 지닌다. 일부 작품들을 제외하고는 양식적으로 미니멀리즘의 영향이 커 보이지만 ‘질감’과 더불어, 끊임없는 반복 행위를 통한 탈물질적 ‘정신성’을 표방한다는 점에서 한국 단색화의 독자성이 보인다.
마지막으로, 70년대 단색화가 비엔날레를 비롯한 공모전 형식의 국제전에 진출한 현황과 성과를 알아보고 현재도 진행형인 해외 전시 현황과 국제 미술계의 평가 등을 살펴봄으로써 단색화 운동과 국제전 진출의 총체적 성과와 의미를 고찰하고, 국제화를 위해 앞으로 가야할 길에 대해 조망해 보았다.
그 동안 1970년대 단색화 운동이 미술 사학자들에 의해 일관되게 비판받아온 기저에는 미술권력에 대한 비판적 시각이 당파적 양상으로 확산 재생산된 측면이 없지 않다. 하지만 단색화 운동은 내적필연성을 바탕으로 한국 현대미술의 정체성 확립과 국제화를 목표로 체계적이고 역동적으로 추진된 주체적인 추상회화 운동이었으며, 40년 전에 태동한 운동의 거대한 모멘텀이 최근 들어 더욱 가속력을 발휘하여 70년대 작가들을 중심으로 한 국내외 단색화 전시를 활발히 이끌고 있다.
Author(s)
구진경
Issued Date
2015
Awarded Date
2015-02
Type
Dissertation
URI
https://repository.sungshin.ac.kr/handle/2025.oak/1134
http://dcollection.sungshin.ac.kr/jsp/common/DcLoOrgPer.jsp?sItemId=000000010194
Department
일반대학원 미술사학과
Advisor
송미숙
Table Of Contents
I. 서 론 1
1. 연구의 목적과 구성 1
1) 연구의 목적 1
2) 선행연구 분석 6
3) 연구의 구성 12
2. 기존의 주장에 대한 비판적 견해 15
3. 용어에 대하여 34

II. 1970년대 사회와 미술계 동향 42
1. 박정희 정권의 민족주의와 문화예술정책 42
2. 단색화 이전의 미술계 동향 49

III. 박서보와 1970년대 한국 단색화 운동의 성립 66
1. 국제화 시대의 서막 68
1) 국제진출의 관문,《앙데팡당》창립 69
2)《앙데팡당》창립전(1972)의 동향 75
2. 단색화 운동의 이념과 실천 83
1) 정신문화의 전통 84
2) 미협과 3대 운동 99
3) 단색화와 이우환 109
3. 단색화 운동의 전개 120
1) 제2회《앙데팡당》전(1974) 121
2)《에꼴 드 서울》전(1975-80) 130
3) 일본에서의 기획전 148

IV. 단색화의 미학: 인간과 물질의 교감 167
1. 행위의 반복에 의해 질감이 드러나는 작품군 169
1) 박서보 <묘법> 169
2) 하종현 <접합> 177
3) 정상화 <무제> 183
4) 권영우 187
5) 김기린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것> 189
2. 바탕 자체의 질감이 두드러진 작품군 191
1) 윤형근 <다청> 191
2) 정창섭 <닥> 194

V. 국제 진출 200
1. 국제화 전략 200
1) 일본을 국제화의 교두보로 200
2) 선택과 집중: 발굴·양성·후원 204
2. 국제전 진출의 성과 213

VI. 결 론 227

참고도판 231
참고문헌 288
영문초록 309
Degree
Doctor
Publisher
성신여자대학교 일반대학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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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사학과 > 학위논문
공개 및 라이선스
  • 공개 구분공개
  • 엠바고2015-0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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